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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상주로, 은모래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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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은하게 반짝이는, 비단 위를 사뿐사뿐 걸어

​꽃내에서 남면사무소까지 성훈이 태워준 덕에

가천 다랭이 마을까지는 한 번의 버스로 갈 수 있었다.

다랭이 마을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두 군데나 있어

실수하게 될까 지나가는 어르신에게 여쭤보았더니

'중앙할인마트'에서 표를 사면 된다고 하셨다.

응? 표? 관광지라 꼭 발권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인가?​

물과 초코바도 살 겸 현금을 뽑고 마트로 향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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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풍림을 보호합시다.

버스에 오르니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이 와닿았다.

손님은 나를 포함, 2명뿐이었다.

마트 사장님이 바다를 보고 싶으면 오른쪽에 타라고

미리 알려주셔서​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.

​버스가 산을 오를 때마다 시야에 바다가 가득했다.

가슴이 벅차올랐다. 남해에서 지내는 한 달 동안

그렇게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본 일은 처음이라

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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